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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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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소리

죄송해요...제발
등록일 2016-11-14 14:43
안녕하세요
시국이 혼란스럽지만 그곳에 떠밀려 남의 혀를 차기에도 버거운 어른들이 있습니다.
저는 요양병원..노인복지시설을 미용봉사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 처음으로 도산역 미용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선배님들얘기를 들어보니 10년이 되어간다고 하시더군요.
사랑의 손길들이 흔적도 없이 1달에 2번씩 10년을 이어왔다고 하니
광주시민이라는것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처음 그곳에 간날...
노숙자는 아니지만 요양병원 계신분보다 더 냄새나고 거칠고 늙은 나목같았습니다. 세심한 돌보심을 받지 못한 것이 느껴졌습니다.
물론 휠체어나 병상에 계신분보다 훨씬 자유함은 있어 감사했습니다.
중간중간 대화를 나누다보니 아내분을 먼저 보내시고 홀로계신분이 많았습니다. 각자의 사연들을 묵직하고 되직한 걸음걸이와 유난히도 눌러쓰신 모자에서 느낄수 있었습니다.
윤기없는 머리카락과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날리는 두터운 각질..
한분은 3년전 아내를 암으로 보내고 그 충격으로 머리카락이 3분의 1정도가 빠져서 이제 조금씩 자라고 있었습니다.
고향이 그리워 광주로 오셨는데 이런 봉사하는곳이 있어서 내고향 광주가 자랑스럽다고 했습니다.
열심히 살려고 하는 의지가 계셔서 참으로 기분좋았습니다.
첨으로 이발을 했는데 고마워서 한참을 가지도 못하고 인사만 연거푸하시더군요...
광주 마지막 종착역에서 당신 순서를 기다리시는 어르신들은 인생의 마지막 종착역에서 새로운 손길을 맛보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걱정입니다.
겨울이 다가오니깐요.
찬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면 바람이 저넓은 지하철 계단을 타고 추운폭동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저 휘청거리는 어르신들 뼈속까지 얼려버릴 기세로 달려든다고..
선배님이 그러시면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칼바람과 대항할 열정을 불러일으키기엔 많이 늦어버린.
그리고 더 춥게 만드는건 도피처도 아우성칠곳도 방법도 모른다는것입니다.
그냥 그렇게 열번째 겨울이 곧 찾아온 것입니다.
왜 이시점에 곽재구시인의 <사평역에서> 라는 시가 떠오를까요?
1980.5.18 민중항쟁을 막 지난해에 남광주역을 시의 모델로 삼았다고 합니다.
난로하나를 두고 침묵으로 위로하며 몸과 맘을 녹였겠지요..
오늘도 비가 옵니다. 그러면 날씨는 더 차가워지겠지요.
내일도 아버님들 만나러 갑니다.
추위를 의지로 견디기엔 늦어버린 분들입니다.
견디다가 서러움으로 변해 상처가 생겨 속울음 우실까 걱정입니다.
따뜻하게 저 차디찬 바람 막아주세요.
시국이 이러니 올겨울은 그 어느해보다 마음은 더 차가울것 같아요..
도와주세요..따뜻하게 녹여주세요.
저는 아버지 얼굴도 모르고 자랐지만 모든 분들이 제 아버지 같아요.

그리고 도산역사 직원분들 늘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해 잘 마무리 하시길 기도합니다.
2016.11.14

RE:죄송해요...제발
답변일 2016-11-15
고객님 안녕하세요 광주도시철도에 관심갖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워지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광주시민을 위해 도산역에서 이미용 봉사를 해주신 점 더불어 감사드립니다. 가능하면 좋은 환경 속에서 지하철 이미용 봉사자분들이나 이용자분들이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는 있으나 지하역사라는 장소의 특성이나 기타 제약 여건들 때문에 만족스런 환경제공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 무척 죄송합니다. 고객님께 전화로 말씀드린 것처럼, 겨울철을 대비하여 차가운 바람을 예방할 수 있는 여러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여 이미용 봉사활동시 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고객님의 관심과 도시철도에 대한 애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자료관리담당부서 : 고객만족팀 (604-8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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